2021년 8월 간만에 돌아온 아이팟 재생 순위
정말 간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블로그 쓰는게 너무 싫었는데 내가 예전에 써놨던 글을 읽으니 너무 재밌어서 또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 대략 반년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변한게 있다.
먼저 아이팟 터치가 생겼다.
형님이 주신건데 아마 아이팟 터치2세대일거다.
아이팟은 거의 셔플로 듣는데, 아이팟 클래식에 가지고 있는 노래를 전부 다 넣어놓다보니 노래 장르가 너무 섞여 나와서 별로였다. 태그 수정하기도 귀찮고 뭐 별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싫고 해서 아이팟을 여러 개 사서 비슷한 음악끼리 묶어 놓으려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여러개의 아이팟을 두고 기분에 따라 가지고 나가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아이팟이 박살나든 큐빅이 박혀있든 그냥 음악만 들으려고 쓰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전에도 아이팟 나노 3세대를 클래식 음악 용으로 쓰려고 중고로 구매했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은 잘 안쓰게 되었다. 너무 작고(작은 전자기기들은 너무 답답해서 별로 안좋아한다.) 버튼이 약간 고장나있어서 손이 안가게 되었다.
하여간 아이팟 터치를 주신다길래 덥썩 받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형님은 약간 추억의 장난감 사듯이 사신 것 같은데 나한테는 메인(?) mp3가 되었다. 이제는 아이팟 클래식 대신 이걸 갖고 다닌다.
역시 터치 스크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아이팟 클래식은 예쁘기도 하고 용량도 크고 좋은 면이 많지만 실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것 같다.
그리고 또 달라진점은 에어팟 2세대를 샀다는 것 이다!
아이팟 클래식을 안쓰게 된 것은 이 부분도 크다. 아이팟 터치는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다. 전에 가지고 있던 코원 s9은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긴 했지만 실제 사용시 끊김도 잦고 연결하기도 불편했는데 아이팟 터치는 에어팟이랑 연결이 나쁘지 않게 된다. 덕분에 출퇴근시 잘 듣고 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의 아이팟 재생 횟수 순위를 보자
1. Lissie - Crazy Girl
왜 듣게 됐더라. 저번에 Oh Mississippi에 꽂혀서 계속 듣다가 리시가 아직도 음반을 잘 내고 있다는걸 알고 최근 앨범을 받아서 들어봤다. 전작보다 컨트리 느낌은 덜하고 팝적이지만 그래서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사무실에서 틀어놓기도 무난해서 재생횟수가 많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재생횟수 상위권 대부분은 Castles 앨범이다.
2. Manchester Orchestra - Inaudible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 맨체스터 오케스트라다. 유튜브에 신곡이 뜨는걸 보고 바로 받아서 듣게 되었다. 새로운걸 엄청나게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좋아하는 밴드의 신곡도 바로 듣는 편이 아닌데 맨체스터 오케스트라는 이번 앨범도 저번 것 처럼 너무 아름다운 음악에 반해 바로 받았다. 나머지 The Million Masks of God의 모든 곡들도 상위권에 있다.
영어 가사는 뜻도 모르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I'm your obstacle" 부분이 인상적이다. 맨체스터 오케스트라는 저번 앨범 A Black Mile To The Surface(2017)부터 인트로 곡이 너무 좋다. 몽환적이면서도 깔끔하고, 멜로딕하면서도 시끄럽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게 전부 다 들어가있다.
3. Imagine Dragons - Follow You
이매진 드래곤스답게 참 중독성있고 듣기 좋다. Cutthroat은 별로 내취향이 안들어서 거의 안들었다.
4. Adam Lambert - Believe
시원한 가창력을 느끼고 싶을 때 유튜브에서 아담 램버트 라이브를 많이 본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램버트가 쓴 노래보다는 다른 가수들의 곡을 커버한게 더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목청이 좋다보니 가창력이 드러나는 곡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Believe는 셰어가 1999년에 부른것이 원곡으로 굉장히 유명한 노래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 사실 처음 듣고 좀 놀랐다. ㅋㅋㅋ 내 취향의 노래가 아닌걸로.. 아담 램버트가 부른 버전은 라이브가 너무 인기가 많자 음원으로까지 나왔다고 한다. 나도 몇번이나 돌려보고 바로 지니에서 다운받아서 아이팟에 넣었다.
여담으로 힘찬 여성 보컬을 좋아해서 셰어는 항상 들어보려고 했었는데 아직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최근에 낸 앨범이 아바 커버 앨범이라고 한다. 지금 유튜브로 들으면서 글을 작성중.
https://www.youtube.com/watch?v=5PzQHZLiUPs
5. Metalica - Sad But True
팝을 듣기 시작한 이후로 어디에서든 봤던 메탈리카의 검은 앨범. 지난 10년간 들어야지 들어야지 했지만 듣지 못했었는데 아담 램버트가 커버한 Enter Sandman을 듣고 듣게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역시 음악은 억지로 듣는게 아니라 내가 듣고싶을 때 들어야한다.
이 앨범은 여러모로 듣자마자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강한 사운드인데도 절제되고 세련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니. (아마 어디선가 그로울링 창법으로 부르는 락을 듣고는 메탈=무서운 음악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ㅋㅋ)
대학 다닐 때 드럼치던 친구가 자기는 메탈리카 외에는 음악으로 안들린다던 말을 했어서 되게 이해가 안갔는데 지금은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야근하고 퇴근할때 빡쳐서 앨범을 통째로 많이 들었으므로 Metallica앨범의 다른 곡들도 재생 횟수가 높다.
6. Whitney Houston - I'm Every Woman
힘찬 여성 보컬을 찾다가 유튜브에서 들은 Chaka Khan - I'm Every Woman. 휘트니 휴스턴이 커버한 곡도 있길래 들어봤다. 샤카 칸이 부른게 좀 더 좋은 것 같다.
7. Jessica Mauboy - Who's Loving you
영화 사파이어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영화는 별로였지만 힘찬 여성 보컬 + 60년대 음악이 좋아서 잘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곡이 마이클 잭슨이 잭슨5에 있을 때 부른 노래였다. 참나.. 이게 11살의 표현력이라니.
+ Richard Swift - Broken Finger Blues(The Hex, 2018), Would you?(Ground Troubl Jaw, 2017) : 레이디가가 다큐멘터리 보다가 나온 음악. 안들리는 영어를 짜집어서 찾았다 ㅋ 참고로 이 다큐멘터리에서 얻은건 이 음악뿐임.
+ Band of brothers OST. 이정도 집착이면 이 사운드 트랙은 내 장례식때 틀어줘야 도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