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팟
2019년 11월 쯤 중고나라에서 아이팟을 샀다.
아이팟을 사려고 생각한지는 몇 년 된 것 같은데(사실 따지고 보자면 10년 전부터 가지고 싶었다) 못 산 이유는 단종된지 꽤 되어서 가격이 사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에 비해 사야 하는 이유가 뚜렷하지가 않아서 사지 않았었다. 사고 싶은 이유는 1. 용량이 커서 내가 가진 CD들과 mp3들을 전부 옮겨 놓을 수 있어서 좋다. 2. 예쁘다. 이것 밖에 없었다. 음악은 보통 스트리밍으로 듣기도 했고, 안드로이드를 쓸 때는 음악을 넣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도 않아서 mp3를 따로 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는 음악을 관리하기가 좀 귀찮아서 다시 mp3를 사고싶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들었다. 게다가 음악좀 감상하려 하면 알림이 종종 방해하는 것도 짜증이 났다. 그래서 제대로 mp3를 찾아보았는데 용량이 이렇게 큼직한 mp3가 아이팟 말고는 없어서 중고나라에서 아이팟을 구하게 되었다.
아이팟을 지금 쓴지 네 달 정도 되어가는데, 꽤나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실망한 부분도 있다.
- 만족스러운 것은 예쁘고, 용량이 크다는 점. (용량은 120기가인데 아직 절반도 못채움ㅋ)
- 아이팟 케이스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3천원 정도 주고 샀다. 귀여운 거북이를 달아주었다.
- 단점으로는 추울때 배터리가 나간다는 것.. 밖에서 들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항상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에 익숙한 나에게 아이팟의 인터페이스는 너무나도 낯설고 익숙치 않은 것이었다.
- 아이팟은 정말 음악을 미친듯이 때려 넣고 랜덤으로 돌리며 듣는 사람들에게 좋은 mp3인 것 같다. 나는 주로 꽂히는 음악만 반복하여 듣는 편이라서 플레이리스트 편집이 쉬운 편이 좋은데 아이팟은 그러지 않은 것 같아서 불편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아니면 터치형 기기들을 너무 많이 쓴 나머지 터치가 아닌것은 쓰면 너무 답답히 여겨지는 것 일수도..
그래도 써본 결과 잘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오래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 지하철 탈 때 마다 자꾸 아이팟을 의도치 않게 집어 던져서 곧 고장날 것 같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