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 다시 고꾸라지다. 역시 겨울 때문이었다.원래 해를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해가 없으니... 너무나도 울적하고 괴롭고 긴 겨울이었다.날씨가 좋아지니 에너지도 조금씩 생겨났다.훈련, 학교. 나쁘지 않았고, 뭔가 잘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조금은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겨,검은색 무채색 옷들 사이에 예쁜 분홍색 옷도 한벌 생겼다.사랑을 받는 것 말고 누군가에게 주고싶다는 생각에 들떴다.조각조각 조금씩 말고, 커다란 사랑을 주고 나도 이제는 행복하고싶었다.그리고는 일이 벌어졌다.그것도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근데 아니었던 것 같다.안그래도 울적해서 매일 누워만 있었는데,이제는 누워서 그냥 매일 운다.그날 이후로 머리가 단 하루도 말을 멈춘 적이 없었다.마음이 단 하루도 조용한 적이 없었다.사무실에 출근하면 밝은 척 가.. 2025. 4. 25. 모래성 인생 일기장을 뒤지다가 21년 5월에 썼던 글이 있어 이를 다듬어 봤다.(챗지피티가 도와줌) 이때 갑자기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나름의 깨달음이 있었나 보다. 모래성 인생 나는 오랫동안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내 인생은 언젠가 단단한 콘크리트 건물이 될 것이라고.흔들리지 않는 기둥과 반듯한 벽, 확고한 토대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구조물처럼 살고 싶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손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모래 같았다.잡으려 하면 할수록 흩어졌고, 예상할 수도, 온전히 쥘 수도 없었다.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고, 남은 것은 사라진 것들에 대한 공허함뿐이었다.내가 할 수 있는 건 주저앉아 울면서 무너지는 모래성을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무.. 2025. 2. 16. 엄청나게 오랜만이다. 2023년이 마지막 글이었으니 2년 만이다.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외적으로는 승진도 하고 부서이동도 하고 혼자 살게 되고. 내적으로도 성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글을 쓰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빠서가 아니라 외롭지 않았어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함이고, 그 감정은 주로 아주 유서 깊은 근원인 외로움에서 오기 때문이다. 글을 다시 쓴다는 것은 또다시 외로워서 우울해졌다는 뜻이겠지. 외로움이라는 것은 단순히 누가 내 곁에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라는 사람을 이해해 줄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뜻이다. 심지어 나 자신마저도. 난 외로움을 바쁨으로 달랜다. 지난 부서에서는 또래 동료들에게 갓생의 사람으로 불리었다. 퇴근하면 운동을 하고, 또 달리고, 대학원을 가고, 집에 돌아와서도 .. 2025. 2. 16. 존 버거 - 다른 방식으로 보기 굉장히 어려워 보일 것 같은 책이었는데... 물론 어렵긴 하다. 그래도 존 버거가 아주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것 같진 않았다. 무언가를 아무 생각 없이 보던 나에게 다른 방식(마르크스주의자의 방식...?)에 대해 말하는 존 버거의 모습이 혁명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엔 쉽지 않다. 관습적으로, 사회적인 분위기로 보는 방식에 대해 학습 해 온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너무 관념적으로만 읽힌다. 존 버거의 다른 책이나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읽어보면 이해가 더 쉬우려나. 일단은 인상적이었던 글귀만 남긴다. 1. 우리는 결코 한 가지 물건만 보지 않는다. 언제나 물건들과 우리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다. 우리의 시각은 끊임없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우리를 중심으로 하는.. 2023. 1. 16. 헬로우톡, 탄뎀, 그리고 친구 사귀기. 사실 헬로우톡이랑 탄뎀은 써 봤던지가 꽤 되었다. 헬로우톡은 거의 2~3년전에 썼었고, 탄뎀은 작년 이맘때쯤 깔았던 것 같다. 지금은 둘 다 삭제했다. 이유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 뭘 진득하게 못 하는 편이라. 그리고 사람들이 자꾸 말걸어서 너무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마 이 글에 정보는 별로 없을거다. 게다가 나는 영어를 갈고 닦고 공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냥 영어로 수다 떨 친구를 사귀려고 사용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읽어주시라. 내 기억으로는 헬로우톡은 더 학구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나는 절대 먼저 말을 못 거는 타입이라(엄~~청나게 겁쟁이임) 헬로우톡은 좀 힘들었다. 맨날 남들이 올리는 SNS만 눈팅했었는데, 어쩌다가 미국에서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단톡방에 초대.. 2022. 10. 25. Psychostick - Numbers (I Can Only Count to FOUR) 인스타 릴스 보다가 재미있는 노래 발견. Psychostick - Numbers (I Can Only Count to FOUR) Drowning Pool이라는 뉴메탈..? 메탈코어...?밴드의 Bodies라는 노래를 패러디했다고 한다. Bodies가 엄청 유명한 곡인가 보다. 뮤직비디오는 세서미 스트리트를 패러디 한 것 같다. 인형들 주제에 입가에 수염이 있는게 귀엽다. 싸이코스틱은 개그성으로 만든 밴드인가보다. 자기네들 공식 페이지에부터 Comedy Metal이라고 써놨다. 다른 정보들은 다 영어라서 읽기 싫어서 패스... 노래는 좋다. 아저씨 목소리도 좋고 잘 부르고 소리도 깔끔하다. 유튜브 댓글들이 재밌다. My one year old loves this. My wife loves this. I l.. 2022. 10. 23. 이전 1 2 3 4 5 다음